유리의 여인 - 감성 시

 

 

🍺 유리의 여인

해변 끝 벤치, 파도 소리 위에
투명한 여인이 앉아 있다.
햇살에 반짝이는 그녀의 피부는
모두 유리로 빚어진 기도였다.

비키니도, 팔목의 얇은 팔찌도
투명한 유리로 흐르고,
그 안엔 금빛 맥주가 일렁인다.
거품은 가슴 언저리에서 천천히 올라온다.

그녀는 잔을 든다,
자신을 따르고, 자신을 마시고,
하늘을 바라본다. 말없이, 아주 천천히.
슬픔도, 기쁨도, 모든 감정이
거품처럼 스러지는 순간.

그녀는 아무 말도 없다.
그러나 그녀 안의 맥주는
바람처럼 고백을 속삭인다.
“나는 단 한 번, 투명하게 사랑받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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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변 벤치에 앉아 있는 아름다운 비키니를 입은 여자. 혼자 하늘을 바라 보고 있다. 그녀는 온통 유리로 만들어졌다. 평범한 옷차림도 유리로 만들어졌다. 그녀의 몸은 맥주로 가득 차 있다. 맥주잔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