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콜린스(Harry Collins)는 영국의 저명한 **과학사회학자(Sociologist of Science)**입니다.
그는 카디프 대학교(Cardiff University)의 교수로 재직하며, 과학지식사회학(Sociology of Scientific Knowledge, SSK) 분야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세계적인 학자입니다.
1. 🧑🔬 주요 연구 분야 및 사상
콜린스의 핵심 주장은 **"과학적 사실은 단순히 자연에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 공동체 내의 사회적 과정을 통해 '구성'되고 '협상'된다"**는 것입니다.
- 과학지식사회학 (SSK): 그는 과학적 논쟁이 어떻게 종결되는지, 그리고 특정 이론이 어떻게 '사실'로 받아들여지는지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 중력파(Gravitational Waves) 연구: 그의 가장 유명한 업적은 중력파를 탐지하려는 과학자 커뮤니티를 40년 이상 추적·연구한 것입니다. 그는 이 연구를 통해 과학적 증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학자들이 어떻게 신뢰를 구축하고 합의에 이르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 실험자 회귀 (Experimenter's Regress): 콜린스가 제시한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 어떤 과학적 주장이 맞는지 확인하려면 '좋은 실험'이 필요합니다.
- 하지만 무엇이 '좋은 실험'인지는, 이미 그 '과학적 주장'이 맞다고 전제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예: 중력파가 존재해야 '중력파 검출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알 수 있는데, 검출기가 제대로 작동해야 중력파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음)
- 이처럼 무엇이 올바른 실험인지가 논쟁의 대상이 되는 순환 논증 상태를 '실험자 회귀'라고 하며, 콜린스는 이 딜레마가 결국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된다고 보았습니다.
2. 📚 주요 저서
- 《골렘: 과학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The Golem: What You Should Know About Science)》 (트레버 핀치 공저)
- 그의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저서입니다. 과학이 완벽하고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투박하고 실수투성이인 '골렘'과 같다고 비유하며 과학의 실제 작동 방식을 폭로합니다.
- 《과학의 질서가 바뀌다 (Changing Order: Replication and Induction in Scientific Practice)》
- '실험자 회귀' 개념을 상세히 설명하고 과학적 사실이 구성되는 과정을 분석한 그의 핵심 학술 저서입니다.
- 《중력의 그림자 (Gravity's Shadow)》 및 《중력의 유령 (Gravity's Ghost)》
- 중력파 과학자 커뮤니티를 수십 년간 현장 연구한 내용을 집대성한 역작입니다.
3. 💡 후기 연구: 전문성(Expertise)
최근 몇 년간 콜린스는 **'전문성'**의 본질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 AI 시대, 그리고 '가짜 뉴스'가 만연한 '탈진실(post-truth)' 시대에 "우리는 왜 전문가를 신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 그는 전문가가 단순히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특정 분야의 '암묵지(Tacit Knowledge)', 즉 말로 설명하기 힘든 노하우와 사회적 문화를 체득한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전문가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요약하자면, 해리 콜린스는 과학을 '사회적 활동'으로 분석하는 틀을 제시하여, 우리가 과학과 기술을 이해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 매우 영향력 있는 학자입니다.
해리 콜린스(Harry Collins) 교수는 그의 저서 **《Artifictional Intelligence (인공적 지능)》**에서 AI를 기술적 성능이 아닌 **'인간 사회에 통합되는 정도'**를 기준으로 6단계로 분류했습니다.
그의 핵심 주장은 "지능은 사회적 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므로, 진정한 AI는 인간처럼 사회에 참여하고 문화를 체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해리 콜린스가 제시한 6단계 분류입니다.
1. ⚙️ 1단계: 설계된 지능 (Engineered Intelligence)
- 정의: 특정한, 미리 정해진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기계입니다.
- 특징: 사회성이 전혀 없으며,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학습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합니다.
- 예시: 세탁기, 자동차의 크루즈 컨트롤, 초기의 공장 로봇 등.
2. 🤖 2단계: 비대칭적 보철 (Asymmetric Prostheses)
- 정의: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기계의 한계를 이해하고 맞춰주어야만 작동하는 단계입니다.
- 특징: '비대칭적'이라는 말은,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 모든 사회적 노동(해석, 문맥 파악, 오류 수정)**을 수행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 예시: 고객센터의 단순한 ARS 챗봇 (정확한 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면 대화가 막힘), 초기 음성 인식 비서.
- 콜린스의 현재 진단: 그는 오늘날의 생성형 AI(예: 챗GPT)가 대부분 이 2단계에 머물러 있거나, 3단계로 넘어가는 문턱에 있다고 봅니다.
3. 🗣️ 3단계: 대칭적 문화-소비자 (Symmetric Culture-Consumers)
- 정의: 인간 사회의 문화를 완전히 이해하고,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대화(언어)에 참여할 수 있는 AI입니다.
- 특징: 이 단계의 AI는 인간이 특별히 배려해 주지 않아도 대화의 문맥과 사회적 뉘앙스를 파악하고 오류를 스스로 '수리'할 수 있습니다. 콜린스는 이것이 진정한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봅니다.
- 예시: (아직 존재하지 않음) 영화 <그녀(Her)>의 '사만다'처럼 인간과 정서적, 사회적 상호작용이 완벽하게 가능한 AI.
4. 🧠 4단계: 인간을 능가하는 문화-소비자 (Human-Defying Culture-Consumers)
- 정의: 인간의 사회성과 문화를 완벽하게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적 상태'까지 재현하거나 그 이상을 보여주는 단계입니다.
- 특징: 3단계와 4단계의 미묘한 차이는 '내면의 재현' 여부입니다. 3단계가 '행동'을 완벽히 모방한다면, 4단계는 인간과 같거나 더 깊은 수준의 의식·감정 상태를 가진 것처럼 작동합니다.
- 예시: (완전한 철학적, 공상과학의 영역)
5. 👨👩👦 5단계: 인간형 자율 사회 (Human-Type Autonomous Society)
- 정의: **인간과 같은 신체(육신)**를 가지고, 인간 사회에 완전히 편입되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AI입니다.
- 특징: 콜린스는 사회적 존재가 되려면 반드시 '신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즉, 인간처럼 물리적 세계를 경험하고 상호작용해야만 인간 문화를 100% 체득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예시: (공상과학) 인간과 구별되지 않는 안드로이드가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모습.
6. 👽 6단계: 외계형 자율 사회 (Alien Autonomous Society)
- 정의: 인간의 신체가 아닌 **다른 형태의 신체(비인간형)**를 가지고, 인간 사회와는 별개인 자신들만의 고유한 사회와 문화를 구축하는 AI입니다.
- 특징: 이 단계의 AI는 더 이상 인간 사회의 기준이나 가치로 측정될 필요가 없는, 완전히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외계 지성'입니다.
- 예시: (공상과학) 로봇이나 네트워크가 인간의 이해 범위를 벗어난 그들만의 문명과 사회를 이루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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